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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감금된 것 같다"…신고 줄이어

입력 2025-10-13 17:47   수정 2025-10-14 01:22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당해 사망한 사건이 알려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한국인을 상대로 한 현지 강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사망·실종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경북 상주, 전북 전주 등에서 “가족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캄보디아에서 감금된 뒤 고문을 당해 사망한 대학생 박모씨(22) 사건이 알려지면서 비슷한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박씨는 대학에서 만난 선배의 소개를 받아 출국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광주에서는 일용직 근로자 A씨(20)가 캄보디아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그는 지난 6월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오겠다”며 태국으로 출국했으나 8월 10일 “살려달라”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A씨의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사용된 곳은 캄보디아 프놈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상주에서는 8월 22일 30대 B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다 이틀 뒤인 24일 텔레그램 영상통화로 “2000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는 말만 남긴 채 다시 연락이 끊어졌다. 전북 전주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살던 20대 여성 C씨가 3월 문자로 “캄보디아에서 큰일을 당했다”고 보내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C씨의 가족은 C씨에게서 손가락이 심하게 다친 사진도 전송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감금당했다며 한국 공관에 들어온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에서 올해 1~8월 330건으로 폭증했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의 강력 범죄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TF를 구성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열린 TF 킥오프 회의에서는 수사당국 인력을 현지에 급파하고 우리 국민을 단계적으로 송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경찰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실종자를 전수조사하고 코리안 데스크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등도 추진 중이다. 다만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 등 양국 협력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경찰 간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함께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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