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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중국계 반도체 제조업체인 넥스페리아를 인수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중국 윙테크 테크놀로지의 자회사로 자동차, 가전제품 및 산업용 반도체 생산업체인 넥스페리아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전 날 “넥스페리아가 생산하는 완제품 및 반제품이 비상시 공급되지 않는 상황을 막기 위해 9월에 해당 회사에 대해 ‘물품 가용성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물품 가용성법’은 헤이그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필수 물품의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 기업에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이다.
네덜란드의 발표 이후 윙테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일일 최대한도인 10% 폭락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매우 예외적인 조치는 넥스페리아 내에서 ‘최근 심각한 거버넌스 결함과 행위 징후’를 관찰한 후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성명서는 “이는 네덜란드와 유럽 영토 내 핵심 기술 지식과 역량의 지속성과 보호에 위협이 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 같은 역량을 상실할 경우 네덜란드와 유럽의 경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윙테크는 이 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기업 신고서에서 넥스페리아가 일시적으로 외부 관리를 받고 있다고 공시했다. 또 최대 1년간 회사 자산, 사업 또는 인력 변경을 중단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윙테크의 회장인 장쉐정은 내무부 장관 명령 이후 넥스페리아 홀딩스의 전무이사와 넥스페리아의 비상임이사 직책에서 즉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윙테크는 삭제된 위챗 게시물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의 글로벌 사업을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지정학적 편견에 의한 과도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윙테크는 2019년 넥스페리아의지분 75%를 인수했다. 그 이후 “이 회사는 운영하는 모든 관할권의 법률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왔으며 네덜란드, 독일, 영국의 R&D 및 제조 시설에 수천 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지난 9일 희토류 수출에 대한 제한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이는 유럽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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