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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적이 벌어졌다"…노벨상 수상 교수 극찬한 이유

입력 2025-10-14 06:23   수정 2025-10-14 08:48


“남한과 북한은 좋은 제도를 가진 나라가 나쁜 제도를 가진 나라보다 얼마나 훨씬 잘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2025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조엘 모키어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의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교수도 공동 수상했다.

이날 별도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 상황을 설명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한국 같은 나라가 혁신을 장기적인 번영으로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 질문이 한국에서 왔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모키어 교수는 “좋은 제도를 가지면 훨씬 잘살게 된다”며 “남한과 북한의 대비가 그걸 완벽히 증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솔직히, 남한의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는 건 좀 과하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1950년대엔 1인당 소득이 아주 낮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나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제 상황을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남한을 걱정하기엔 북한과 미얀마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되물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모키어 교수는 기술 혁신 측면에서도 한국의 기술 수준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과거 동독에서 생산된 트라반트의 경우 형편없는 기술의 상징이었지만, 한국은 잘 달리고 오래 가는 차를 이미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 해온 걸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키어 교수는 다만 두 가지는 당부했다. 우선 국경을 열어두고,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과 모범 사례들을 계속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저출생도 짚었다. 모키어 교수는 “그게(저출생 문제가) 한국(경제)의 정체를 일으키는 거의 유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키어 교수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보호무역주의의 재등장 등 지정학적 문제가 함께 커지는 상황과 관련해선 “나는 지식의 자유로운 교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리고 상품이나 서비스 같은 것들도 자유롭게 교환돼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그는 “문을 닫지 말고 계속 열어둬야 한다”며 “단순히 국경만 여는 게 아니라, 국민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언론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고, 자유로운 선거가 보장되는 사회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그런 점에서 꽤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인정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지역에 있다”며 “큰 나라 옆의 작은 나라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일랜드를 예로 들며 “영국이라는 거대한 나라 옆의 작은 나라였는데, 그 관계가 항상 순탄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은 미국의 지원 덕분에,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 덕분에 가난에서 벗어났다”며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다고 본다. 계속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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