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105만2977명으로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 중앙치매센터는 국내 치매 환자가 2030년 142만 명, 2050년에는 3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치매 환자 한 명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639만원(2023년 기준)에 달한다. 치매·간병을 보험으로 대비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최근엔 초기 치매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경증 치매 환자를 보장하는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을 판매 중이다. 임상치매등급(CDR) 3등급 이상의 중증 치매뿐 아니라 경도(CDR 1등급)·중등도(CDR 2등급) 치매 발생 시 진단보험금과 함께 매달 생활비를 평생 지급한다. 생활자금을 받다가 조기에 사망해도 최소 3년 동안 지급을 보증한다. 하나손해보험은 초기 치매인 경도 인지 장애 진단 시 전문 강사가 가정을 방문해 인지 교육을 해주는 보험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초 ‘KB골든케어 간병보험’에서 CDR 척도 검사 지원비를 연 1회 보장하는 특약을 선보였다. CDR은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검사다. 검사비는 약 5만~20만원이다.
삼성생명의 ‘웰에이징 건강보험’은 노인성 질환 관리와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6대 노인성 질환군을 선별해 보장하는 ‘웰에이징 질병 보장 특약’ 4종을 신설했다. 수면·정신질환과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대사성 질환, 골다공증·대상포진·통풍 등 퇴행성 질환,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순환계 질환 등을 보장한다. 치매 상태 시 약물치료 보장은 물론 전문 재활치료와 심리적 안정, 사회적 회복을 위한 정신요법 치료도 추가해 보장을 확대했다.
삼성화재는 하반기 혁신 상품으로 ‘보험의 2치’를 밀고 있다. 중증 질환(암·뇌혈관·허혈성 심장·특정 순환계질환) 치료비와 치매 진단비를 특약 하나로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가입자가 선택한 연령(75세 또는 80세)에 따라 보장 비율이 달라지도록 설계해 보험료를 종전 대비 15~30% 수준으로 낮췄다.
흥국화재는 최근 치매 환자 실종 시 보호자에게 보험금을 주는 ‘치매 환자 실종 신고 피해 보장 특약’을 출시했다. 치매 보험 상품에 가입한 피보험자가 치매에 걸려 실종됐을 때 보호자 한 명에게 20만원을 준다. 다만 처음 한 번만 보험금을 탈 수 있고, 보호자는 실종 시점에 치매 환자와 같이 사는 민법상 친족이어야 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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