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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교수 "치매, 조기에 의료진 상담 필요…건강기능식품 의존하다 골든타임 놓쳐"

입력 2025-10-14 15:45   수정 2025-10-14 15:46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는 상황에선 의료진이 개입해 전문 치료를 포함한 체계적 관리를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특정 성분의 건강 제품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치매를 예방하긴 힘들죠.”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 심포지엄’에서 치매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최 교수는 “뇌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이 범람하는 현 상황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전문적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치매는 단번에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다. 주관적 인지저하(SCD)→경도인지장애(MCI)→치매로 이어지며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중증으로 악화하면 사실상 완치와 회복이 어렵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조기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국제학술지 란셋이 지난해 발표한 ‘치매 위험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발생 요인의 40% 이상은 생활습관을 관리해 억제할 수 있다. 청력 관리, 혈압·당뇨 조절, 우울증 치료, 사회적 교류 확대 등이다.

북유럽에서 진행한 1200여명 대상 핑거스터디에서도 식단 개선과 운동, 인지 훈련, 혈관 위험 인자 관리 프로그램을 2년간 적용했을 때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늦어진다는 게 확인됐다.

최 교수는 “인지기능 관리는 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의 주요 인자에 대한 복합적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시중엔 ‘뇌영양제’, ‘기억력 개선제’ 등의 이름으로 여러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제품은 많지 않다. 건기식을 의약품으로 오인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건기식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식품’이다. 의학적 효과를 인정받지 못한 데다 비용도 많이 든다. 한 달 섭취 비용은 3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약품과는 차이가 있지만 인지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뇌 기능 관련 기능성 제품 시장은 1조1800억원에 이른다.

이날 발표에서 최 교수는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처방 가능한 의약품으로 은행잎 추출물을 언급했다.

최 교수는 “은행잎 추출물은 뇌혈류 개선과 항산화, 신경세포 보호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과 관련하여 다양한 근거가 마련이 되어 있어서 조기 개입의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경인지질환 전문가그룹(ASCEND)은 2021년 은행잎 추출물을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클래스 1’ 단계로 권장하는 유일한 약제로 제시했다. 2000~2019년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65세 이상 환자 2만4000여 명을 평균 3.8년, 최대 20년 추적한 결과에선 은행잎 추출물을 5회 이상 복용한 환자군은 치매 진행 위험이 42% 낮았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에선 은행잎 추출물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증상 관리 약물로 승인하고 있다.

은행잎추출물은 건기식 원료로도 쓰인다. 용량은 의약품과 건기식이 다르다. 건기식에 포함된 은행잎추출물의 최대 함량은 1일 150㎎이다.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 용량은 통상 240㎎이다.

최 교수는 “일부 뇌영양제, 건기식 등을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홍보하지만 약물이 효과를 내려면 적정 용량과 병용 약물 등을 사용해야 한다”며 “증상 초기부터 의료 기관을 찾아 지속적 치료받는 게 중증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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