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태국은 2014년 헝가리에서 열린 파블로 카살스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던 1994년생 첼리스트다. 2016년을 야노스 슈타커 상을 수상하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4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금호아트홀에선 2017년 상주음악가를 맡기도 했다. 문태국은 지난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담은 앨범도 냈다. 지금은 독일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음악대학에서 배우고 있다.
이번 공연은 금호문화재단이 목요일마다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공연 시리즈인 ‘스페이스’의 일환이다. 앞서 피아니스트 김수연과 김도현, 퍼커셔니스트 이원석 등이 이 공연 시리즈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표현했다. 문태국은 이 공연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로 첼로에 담긴 바흐의 숭고한 음악을 섬세한 연주로 들려준다. 지난해 음반 발매에 맞춰 잡았던 리사이틀 일정에선 두 차례 공연으로 나눠 바흐 첼로 모음곡 전곡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에선 한 무대에서 전곡 6곡을 모두 연주한다.
바흐가 살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도 충실히 재현한다. 문태국은 바로크 활과 거트 현, 5개의 현을 가진 피콜로 첼로 등을 써서 당대의 소리와 가까운 음색을 내기로 했다. 거트 현은 양 창자로 만든 줄로 내구성과 내습성이 약하고 소리가 작지만 부드러운 음색이 두드러져 17세기 이전 음악을 되살릴 때 자주 쓰인다. 문태국은 바흐의 첼로 6번 모음곡을 5현 첼로로 연주하는 등 바흐의 작곡 의도도 최대한 살린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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