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행객은 여행에서 개인의 취미, 관심사를 공동으로 공유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내년에는 보다 더 개인화된 트렌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4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트래블 트렌드 2026' 미디어 데이에서 제시카 민 여행 전문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 7대 여행 트렌드와 인기 여행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여행지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 설문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4명꼴로 내년에 올해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31%는 항공편과 숙소에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겠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는 내년 핵심 키워드로 '나만을 위한 맞춤형 여행의 시대'로 꼽았다. 2026년 여행객들은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 버킷리스트와 같은 개인적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카이스캐너는 7대 여행 트렌드로 △'마트어택 △'여.만.추'(여행에서의 만남 추구) △'책스케이프' △'글로우업여행' △'이색체크인' △'산악바이브' △'다세대여행'을 제시했다.
마트어택은 식당 예약에서 슈퍼마켓 탐방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에서 꼽힌 키워드다. 현지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편의점 간식 코너를 탐색하는 등 예산을 아끼는 동시에 현지 생활을 맛볼 수 있는 방식이 주목받으면서다. 스카이스캐너 조사 결과 한국인 여행객 절반 이상(56%)은 여행 중 현지 슈퍼마켓을 자주 또는 항상 방문한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현지 식문화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52%)'을 꼽았다.
여행에서의 만남 추구(여.만.추)는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교류하거나 새로운 인연을 사귀는 것에 더욱 열린 마음을 가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4명(41%)은 친구를 사귀거나 로맨틱한 인연을 찾기 위해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있거나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제시카 민 전문가는 "마트어택과 여.만.추 트렌드가 한국인이 가장 공감하고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책스케이프는 독서 열풍에 힘입어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여행지를 선택하거나 현지 서점과 도서관을 찾는 등 문학과 여행을 결합한 여행 방식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 키워드다. 한국인 여행객 3명 중 2명(63%)은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여행 상품을 예약했거나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글로우업여행은 2026년에는 스킨케어 루틴과 뷰티 관리법에 대한 관심이 소셜 미디어를 넘어 실제 여행 계획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4명(42%)은 여행 중 뷰티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39%는 현지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행 중 뷰티 관련 활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이색체크인은 숙소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여행의 목적지가 될 것으로 예상해 꼽은 키워드다. 한국인 여행객의 44%는 숙소만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한 경험이 있다. 스카이스캐너의 ‘독특한 숙소’ 필터를 이용한 전 세계 호텔 예약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산악바이브는 자연에서 평온함을 즐기기 위해 사계절 내내 산악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데서 비롯된 키워드다. 스카이스캐너의 ‘산이 보이는 객실’ 필터를 이용한 전 세계 호텔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다세대여행의 경우 단순한 비용 분담을 넘어 가족 간 추억을 쌓기 위해 부모, 자녀, 조부모가 함께 떠나는 다세대 여행이 특히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 Z세대 성인 39%가 최근 2년 내 부모와 함께 여행한 경험이 있고, 밀레니얼 세대의 5명 중 1명(23%)은 자녀 및 부모와 함께 여행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한국인 10명 중 6명(61%)이 유튜브를 통해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고, 특히 Z세대는 유튜브(70%)와 인스타그램(56%)을 통해 적극적으로 여행 정보를 찾는 등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개인화되고 특별한 경험에 영감을 받아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진정성 있는 여행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스캐너는 내년 인기 여행지 순위도 공개했다. 내년 인기 여행지 1위는 일본 아사히카와다. 전년 대비 476% 검색량이 급증했다. 이어 일본 미야코지마(247%), 중국 충칭(245%), 모리셔스 포트루이스(148%), 이탈리아 바리(87%) 순으로 집계했다.
가성비 여행지는 일본 요나고가 전년 대비 27%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27%), 중국 창사(-20%), 멕시코 멕시코 시티(-18%), 중국 하얼빈(-17%) 순이다. 특히 아부다비는 포뮬러1(F1) 관심이 높아지면서 검색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제시카 민 전문가는 "2026년 인기 여행지와 가성비 여행지는 특별한 현지 식재료를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아 바리, 여행의 목적이 될 만큼 매력적인 숙소가 많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 기존의 인기 지역을 넘어 비교적 덜 알려진 새로운 여행지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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