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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출국 후 "살아 있다" 메시지만…전국서 실종 신고 급증

입력 2025-10-14 14:23   수정 2025-10-14 15:51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긴 한국인 실종 신고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경기남부와 인천 지역에서만 최근 2년간 13명이 현지에서 행방불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가족에게 비트코인을 요구하거나 텔레그램으로 "살아 있다"는 메시지만 남긴 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올해 10월 13일까지 경기 관내에서 접수된 '캄보디아 실종 신고'는 총 32건으로, 이 중 9명은 아직 소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미귀국자 9명(30대 5명, 20대 4명)이다. 이 중 5명은 체류 기간이 이미 만료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9명 가운데 5명은 전화나 텔레그램을 통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생존을 알렸지만 구체적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며 "나머지 4명은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고 전했다.

이 중 한 명은 지난 9일 가족에게 "납치되어 있으니 2만 비트코인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이 즉시 성남수정경찰서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해당 인물의 직업이나 출국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범죄 연루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귀국한 20명 가운데 일부도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차원에서 캄보디아 실종 사건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수사 병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가족과 연락이 끊긴 실종 신고가 4건 접수됐다. 실종자 중 20대 남성 A씨는 지난 5월 "돈을 벌겠다"며 출국했지만 며칠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외교부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으며, 감금이나 금품 요구 등 범죄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외교부와 현지 경찰 등과 공조해 실종자들의 정확한 행방과 범죄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며 "필요할 경우 사건을 통합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인천=정진욱/강준완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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