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년 코스피지수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낙관론이 현실화할 경우 최근 종가 대비 600포인트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 "코스피, 내년 6월 안에 4200 갈 수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슈퍼사이클과 개혁의 결합'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증시를 다룬 보고서에서 내년 6월까지의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3800으로 올려잡았다고 밝혔다. 기존 3250에서 확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내년 6월 안에 42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업종 강세와 반도체 등의 업황 회복 등이 맞물려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정치적 맥락에 따라 증시 활성화 정책과 증시 관련 제도 개혁이 부진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할 경우 등의 시나리오에선 코스피지수가 3100까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3∼6개월 예상 등락 범위는 3400∼3800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성장 '수퍼사이클'과 증시 관련 개혁 조치가 상호작용하면서 한국 코스피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단기적으로는 무역 긴장 심화, 미국 셧다운 우려, 원화 약세 등이 조정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주가 하락이 충분히 나올 경우엔 매수 기회로 활용할만 하다"고 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3646.77으로 치솟아 국내 증시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후 급히 하락전환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불똥이 한국 기업으로 튄 영향이다. 이날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조선주들 주가가 일제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 '비중확대' 변경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와 한국 기술주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 올려잡은 11만1000원으로 제시한 지 약 사흘만이다. 모건스탠리는 AI 수요가 확산하면서 범용 D램을 비롯한 반도체 시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반도체 '수퍼사이클'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메모리 빙산이 다가온다' '겨울이 다가온다' 등 반도체 업황을 매우 보수적으로 보며 비관론을 내놨다. 이같은 전망에 반도체주가가 일제 출렁이면서 한때 '반도체의 저승사자'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태도를 180도 바꾼 모양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엔 "메모리 수퍼사이클'이라는 보고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둘러싼 기회가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웃돈다"며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사이클은 2027년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방산·전력인프라·K-컬쳐주도 주목"
한국 증시 상승 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주, 전력 발전주, 방산주, K-컬처주도 꼽았다. AI 수요가 범용 반도체와 주변 기술 산업으로 확산하고, 전력 공급망 관련 수요도 증가하는 등 주요 산업이 '수퍼사이클'을 거치는 와중 이재명 정부의 증시 개혁 조치가 더해져 코스피의 상승 잠재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배당소득세 최고세율, 자사주 제도 등의 개편이 증시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내년에도 자본시장법 개정을 비롯해 한국 내 유동성 제고 조치, 기업 주주친화적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배당주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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