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 멤버 켄신이 대상포진으로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
13일 클로즈 유어 아이즈 소속사 언코어는 "켄신이 최근 몸살 기운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내원했고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켄신은 빠른 회복을 위해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한 후 컨디션 회복 후 활동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금주 예정된 스케줄은 켄신을 제외한 6명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켄신 처럼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나 몸살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다. 실제로 최근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40대 여성 A씨는 "오한과 두통, 몸살 증상이 있어 감기약을 복용했고,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겼지만, 모기에 물린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해 응급실을 찾은 결과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며칠 동안 이어졌고, 목이 뻐근하고 몸이 무기력했다"며 "이후 환부에 물집이 생기면서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가 화끈거리는 통증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은 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세포 속에 오랜 기간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된다.
대상포진의 첫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한 발열, 피로감과 함께 나타나는 통증이다. 이때는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피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바이러스가 신경 줄기를 따라 퍼지면서 붉은 발진과 물집(수포)이 생긴다. 보통 몸의 한쪽에 집중되어 나타나며,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일부 환자들은 "벼락이 치는 느낌",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수포는 약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며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는 수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신경이 손상된 탓으로,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신경 손상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나 신경차단 주사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권장 연령은 50세 이상이며, 면역력이 약한 성인의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해 조기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백신은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5년 이상 보호 효과가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2회 접종 비용이 50만원 이상으로 비교적 고가이며, 아직 국가 예방접종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아 개인 부담이 필요하다.
요즘은 지자체들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요령이다.
평소 생활 습관으로는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이 대상포진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다 분비시켜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는 것.
아이돌처럼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직업군은 면역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젊다고 해서 대상포진 위험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이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