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3분기 때 높은 변동성과 함께 조정 장세를 보이다가 4분기 들어 랠리를 펼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요즘 상황은 다르다. 9월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준 데다 이달 들어 미국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주요 배경이다.세계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할 만한 뚜렷한 경고 신호는 아직 없다. 다만 이번 분기에 수차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이슈와 돌발 변수 때문이다. 최대 변동성 유발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거친 말을 내뱉은 뒤 한 발 물러서는 ‘타코’(TACO·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물러선다)로만 치부하기엔 시장 피로감이 누적되는 모습이다.
매년 4분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슈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지속 여부, 10월 말 전후 외국인 투자자의 운용 성과 확정을 위한 윈도드레싱(수익률이 높아 보이도록 최근 오른 종목을 편입하고 손실이 큰 종목을 매도함), 신용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채권 금리의 반복 상승 등이 있다. 모두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조건이다. 반면 연말 배당수익률을 얻기 위해 11월과 12월 집중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세는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부유층 투자자는 평균적으로 금융자산의 56%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60% 이상으로 주식 비중을 높인 상태다. 기술주를 많이 매수했는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기술주에 대해 차익실현 또는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투자자의 위험 관리 방안으로 역시 주식, 특히 기술주 비중을 낮추는 게 있다. 배당주 같은 방어주, 방산·조선·소비재 등 전통 경기순환주로 교체하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신긍호 트라움자산운용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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