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강공원이 가을을 맞아 K팝 공연 등 다양한 축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말 K팝 스타가 총출동해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ATA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이달엔 빛섬, 종이비행기, 잠수교 축제 등이 이어진다. 이처럼 한강공원이 서울 도심 속 K컬처 허브로 자리 잡으면서 시는 올해 공원 방문객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가을 한강 프로그램은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생활형·참여형 축제가 주를 이룬다. 책을 읽고 걷고 만들고 장터를 즐기는 시민 체험형 콘텐츠가 한강공원별 특성에 맞게 열린다. 예를 들어 여의도는 가족 단위 체험과 대형 이벤트, 반포는 보행 전용 거리와 피크닉, 잠실은 창작 체험과 아트마켓 등으로 차별화했다. 시는 주말 피크 시간대 혼잡을 줄이기 위해 동선 안내와 안전요원을 확대하고, 사전 예약제와 시간대별 관람 유도를 병행한다.
지난달 27~28일 난지한강공원 젊음의광장에서 열린 ATA페스티벌은 가을 한강 축제 개막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이틀 내내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잔나비, 십센치, 이무진, 김준수(XIA), 김재중, 페퍼톤스 등 메인 라인업을 전면 배치해 관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반포 일대에서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지난달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일요일 열리고 있다. 잠수교 전 구간이 보행자에게 개방되고 푸드트럭, 피크닉존, 거리 공연, 무소음 DJ파티 등이 진행된다.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는 오는 18일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 본행사가 열린다. 세계대회 우승자 시연과 현장 체험, 대회 관람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참여가 많고 체류 시간이 길다는 게 특징이다. 11월부터 한강버스 운행이 재개되면 공원 간 이동 편의가 커져 분산 관람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마무리는 ‘취향 저격’ 체험 행사가 장식한다. 25일 망원한강공원 서울함공원에선 어린이 미술대회와 독도 플래시몹, 서커스형 댄스를 묶은 ‘서울함 페스티벌’이 가족 나들이 수요를 겨냥한다. 같은 날 이틀 일정으로 개막하는 ‘잠실 사각사각 플레이스’는 입주 작가와 함께하는 만들기, 공연, 아트마켓으로 시민 참여를 늘린다.
가을이 저물고 나면 겨울 장터로 이어진다. 12월 19~25일 뚝섬한강공원에서 포토존·마켓존·푸드존을 갖춘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이, 12월 19~31일에는 반포·여의도 일대에서 ‘한강페스티벌 겨울’이 강변 쉼터와 연날리기 등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