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밝힌 이유가 의미심장하다. 이들의 연구가 저성장 국면의 세계 경제에 경종을 울린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5%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3%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한국은 그중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다. 우리 경제는 올해 0.9%, 내년 1.6% 성장(한국은행 전망)에 그칠 전망이다. 2% 안팎의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출생으로 생산가능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으며, 고령화 때문에 70대 이상 인구가 20대보다 많은 사회다. 관세전쟁 등 외부 변수에도 취약하다.
물론 모키어 교수의 평가처럼 한국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해 가난한 국가에서 부유한 국가로 발돋움하는 기적을 이뤘다. 독재와 폐쇄 경제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한과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성장이 멈춰 서면 ‘한강의 기적’도 한낱 과거의 영광에 그칠 수밖에 없다. 모키어 교수의 지적처럼 저출생·고령화와 함께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요인을 점검해 개선하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하윗 교수의 “혁신은 반드시 자국 내부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조언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세계와의 교역을 더 늘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혁신 기술을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해 이민정책도 새로 짤 필요가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제시한 한국의 해결 과제는 하나도 흘려보낼 게 없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