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식품사들은 코코아, 버터 등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국제 식품 원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 추이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국제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을 때 식품사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이유다. 하지만 최근 국제 원료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t당 평균 1만1159.57달러를 찍은 코코아는 이달 6000달러대로 반토막 났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가뭄이 해소돼 공급난이 완화했다. 같은 기간 국제 버터 가격도 파운드당 261.87센트에서 179.33센트로 하락했다. 아이스크림, 발효유, 베이커리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인 탈지분유 역시 t당 2573유로에서 2175.67유로로 내렸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고착화한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해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엔 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1434원으로 올랐다. 원료를 구매할 때 달러로 결제하는 식품사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식품사들은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올 들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렸지만 내수 위축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K라면 투톱’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이들엔 환율 상승이 호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3분기 매출 6009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1년 전보다 36.9%, 56% 급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고 했다.
농심의 영업이익도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에 나서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