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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가 '중앙아시아의 싱가포르'를 목표로 추진 중인 초대형 미래도시 '알라타우시티' 프로젝트의 첫 투자 로드쇼가 15일 한국에서 열렸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야삿 누르벡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 장관은 "알라타우시티는 모든 기술을 실험·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형 도시’가 될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중립국으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설계를 맡은 웡 히엥 파인 알라타우시티 국책사업 고문은 알라타우시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신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항공·육상 교통부터 새로운 통신 형태, 디지털 화폐까지 실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첫 로드쇼를 한국에서 연 이유에 대해 드미트리 문 카자흐스탄 AI·디지털개발부 차관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라타우시티를 첨단 기술 융합형 스마트시티로 발전시키려 한다"며 "한국은 첨단 기술과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이 풍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은 "역사적 유대와 신뢰도 한국을 첫 번째 투자 파트너로 결정한 중요한 이유"라며 "카자흐스탄에는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고, 1937년 강제이주 이후 현지에서 존경받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6대 억만장자 중 한 명인 김 베체슬라브 카스피은행 회장 또한 고려인으로 현재 알라타우시티 금융 지원과 프로젝트 자금조달을 총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라타우시티는 싱가포르의 도시 브랜드 전략, 중국 선전의 산업단지 성장 모델, 한국의 첨단산업 성장 로드맵을 각각 벤치마킹해 설계됐다. 카자스흐스탄 공식 국가 프로젝트로 지정된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 북쪽의 알라타우 지역에 약 880㎢(부산시의 1.14배) 규모로 조성된다. 2048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1차 단계에서는 전체 면적의 약 200분의 1 규모인 440헥타르(ha)를 중심으로 25조원을 투입해 산업·금융·관광·교육 등 4대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특화 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202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맞아 알라타우시티 내에 ‘K-파크’가 건설될 예정이다. 정부 예산이 아닌 고려인 사회의 민간 자금으로 추진되는 이 공간은 한-카자흐 문화 교류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 및 기업과의 경제산업 협력을 위한 '알라타우 라이즈 위드 카자흐스탄' 투자로드쇼는 15~16일 이틀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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