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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만 7000만원" 부잣집 가전 뭐길래…초고가 제품 '깜짝'

입력 2025-10-16 06:30   수정 2025-10-16 06:57

"향도 이곳만의 고유의 향을 사용하고 있고 4층에선 이태리 프렌치 스타일의 파인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미술작품도 진품을 진열해 아틀리에와 같은 역할도 합니다."

조창현 LG전자 빌트인쇼룸운영팀장은 지난 15일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전시공간 'SKS 서울' 도슨트 프로그램에서 "(SKS 쇼룸은) 오감을 만족시켜드리는 공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SKS 서울에서 사용하는 향은 깊이감뿐 아니라 차분한 여운을 통해 신뢰감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LG전자는 전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SKS 서울을 개관했다. SKS 서울은 논현가구거리 한복판에 둥지를 틀었다. 인테리어와 주방가전을 함께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2016년 첫 선을 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줄여 SKS로 새롭게 명칭을 바꿨다. 회사는 올해 초 SKS를 중심으로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LG표 초고가 빌트인 가전, 구매력 높은 4050세대 공략
SKS 서울은 기존 백화점 내 LG전자 매장보다 다양한 환경의 빌트인 가전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일반 매장 내부 한켠에 작게 전시됐던 제품들을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배치한 것이다.

이곳에 전시된 빌트인 가전은 '초프리미엄 빌트인'에 걸맞는 가격으로 판매된다. 빌트인 가전인 만큼 주방 인테리어 공사가 함께 이뤄져 비용이 높다. 가전뿐 아니라 주방을 통째로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집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이 SKS의 과제다.

연령대로 보면 비교적 구매력이 높은 4050세대가 '큰손'일 수밖에 없다. 다만 연령보다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소비자층을 노린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초고가 SKS 제품이 제공하는 '초프리미엄 사용경험'을 통해 소비자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치를 보더라도 SKS 브랜드가 경제적 여유를 갖춘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SKS 전시공간을 갖춘 플래그십 D5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열면서 강남권 프리미엄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도 "(SKS 서울은) 아무래도 경제력이 갖춰진 고객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주방 패키지 구매 땐 '7000만원'…기업고객이 핵심
SKS 제품 가격을 보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젊은 세대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높다. SKS 서울에서 가장 비싼 제품은 냉장고로 무광 디자인을 선택할 경우 약 2800만원에 달한다. 와인셀러도 1200만~15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SKS 서울에 전시된 주방 인테리어와 동일하게 집안을 꾸민다면 70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냉장고·와인셀러·식기세척기·오븐·인덕션 등 SKS 주방가전이 모두 합산한 가격이다. 아일랜드 식탁 하부장에 설치할 수 있는 별도 냉장고도 포함된다. 고객 취향에 맞게 원하는 자재, 제품 색깔을 선택할 수도 있다. 별도 상담공간에선 이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실물 샘플도 제공한다.

SKS의 핵심 공략 대상은 건설사·인테리어 시공업체 등 기업간거래(B2B) 고객이다. 빌트인 가전은 주택을 짓고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업고객들의 선택이 필수다.

초프리미엄 경험은 빌트인 가전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점심시간엔 SKS 4층에 조성된 다이닝 공간을 찾는 손님들이 몰렸다. 이곳에선 이태리 프렌치 스타일의 파인다이닝으로 고품격 미식경험을 제공한다. 모든 음식은 SKS 제품을 활용해 만든다. LG전자 멤버십 회원은 누구나 예약한 뒤 방문할 수 있다.

中 '가성비 공세'에 차별화…"초프리미엄 가전 새 기준"
LG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이 성장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전 세계 빌트인 시장 규모가 올해 645억달러(약 92조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일찌감치 SKS 경쟁력을 강조해 왔다.

LG전자의 초고가 전략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가전 제조사들과의 차별화 시도로도 읽힌다. 중국 가전 제조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출하량을 높이고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사용경험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주방을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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