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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제, 뇌기능 개선제 시장 뒤흔든다

입력 2025-10-15 17:08   수정 2025-10-16 00:52

‘뇌 기능 개선제’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연간 6000억원 규모 시장을 유지하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처방 건수를 ‘은행잎추출물’ 제제가 넘어서면서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이, 은행잎추출물은 SK케미칼과 유유제약이 선두주자다.
◇은행잎추출물, 콜린 제제 첫 역전

15일 의약품 시장분석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뇌 기능제 시장에서 은행잎추출물 처방 건수는 4만4682건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 건수(3만8519건)를 앞질렀다. 이 수치는 경도인지장애 등을 앓는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발행한 처방전 수를 집계한 것이다.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폭넓게 쓰이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 건수를 은행잎추출물이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지난해 연간 처방액이 6123억원에 달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과 종근당의 ‘글리아티린’이 대표 제품으로 지난해 각각 1597억원, 12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674억원 규모이던 은행잎추출물 시장 선두는 SK케미칼의 ‘기넥신’이다. 지난해 매출이 309억원이었다. 유유제약 ‘타나민’은 연매출 1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건강보험 급여 축소 직격탄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효능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2017년 국정감사를 통해 처음 문제가 제기됐고 2020년 보건복지부는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을 30%에서 80%까지 올리는 내용의 선별급여 고시를 발표했다. 5년간 제약사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고시 시행은 중단됐다.

긴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이 정부 측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달 21일 이 고시는 정식 시행됐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처방받은 환자가 내는 비용은 월평균 8500원에서 2만2800원까지 높아졌다. 은행잎추출물의 월평균 환자 부담금은 1만6000원 정도로 그대로다.

은행잎추출물의 임상 근거가 쌓인 것은 의사들이 처방 패턴을 바꾼 배경이 됐다. 양영순 순천향대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은행잎추출물이 치매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엉기는 것을 억제해 준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치매 전 단계에 활용하면 치매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먹는 약 수요 높아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의 ‘레켐비’, 일라이릴리의 ‘키순라’ 등 항체 신약은 치매 치료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여전히 경도인지장애 환자 등을 위한 먹는 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항체 신약은 뇌부종, 뇌출혈 등 부작용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다 치매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부터 환자가 계속 복용하면서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은행잎추출물이 대체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3년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주간 평균 5만1288건 처방됐지만 올 들어 4만7859건으로 줄었다. 은행잎추출물 처방 건수는 2만9023건에서 3만5052건으로 늘었다. 선별급여 시행 전후를 비교하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은 22.6% 줄었지만 은행잎추출물 처방은 15.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3개월 데이터가 쌓이면 변화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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