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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교수 "AI 시대엔 글쓰기보다 이야기 능력이 중요"

입력 2025-10-15 18:09   수정 2025-10-15 23:48

“이제 글은 믿을 수 없으니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이 새로운 ‘구술의 시대’를 불러오는 것이죠.”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명동인문학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은 ‘AI 시대, 이야기 그리고 연극을 다시 성찰하다’를 주제로, AI 기술이 스토리텔링 방식에 미치는 변화와 예술의 미래를 다각도로 조망했다.

정 교수는 “AI 시대에는 말하기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만한 글은 이미 AI가 더 빠르고 완성도 있게 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는 글쓰기보다 이야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면접 또한 3~4시간 대화를 통해 말하는 태도와 적극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2학기 중간고사부터 답안지 대신 직접 개발한 질의응답 프로그램으로 KAIST 학생들을 평가할 계획이다.

AI가 창작한 작품이 대중의 선택을 받는 미래도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한동안은 인간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창의적인 이야기에 수요가 몰리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보편적인 감동을 줘야 하는 이야기라면 AI가 제작한 작품을 더 선호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제 인간은 이야기를 직접 만들기보다 AI가 제작한 이야기를 뛰어난 안목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형·보완하는 주체가 될 것입니다.”

예술 작품을 보고 감동을 느끼는 이유도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예술 작품을 보면 이미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뇌 속 ‘태스크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내면에 집중할 때 켜지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도 동시에 작동하며 숭고미를 느끼게 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소설, 연극 등 예술 작품에 몰입하는 경험은 공감 능력을 키운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례로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실험자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참여한 뒤 답변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소설과 연극을 많이 보며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책은 영상에 비해 정보량이 적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전두엽을 포함한 뇌 전체를 두루 발달시킨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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