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우리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에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과 식용유 거래를 중단하고 다른 무역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쉽게 생산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정책에 100% 대중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화해 모드로 돌아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강공을 취한 셈이다. 이 발언 여파로 미·중 갈등이 지속될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0.16%)와 나스닥지수(-0.76%)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폐식용유를 사와 바이오디젤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폐식용유 127만t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 늘어난 수치다.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락가락하는 것도 정상회담의 성사 의지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고위 관계자들이 전날 만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을 위해) 따로 시간을 빼뒀다고 전했다.
중국도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싸우려면 끝까지 할 것이고, 대화하려면 대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광범한 공동 이익과 광활한 협력 공간을 갖고 있고, 양국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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