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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소그래피 업체인 ASML이 인공지능(AI)관련 수요에 힘입어 3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주문을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에 54억유로(약 8조 9,300억원) 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이 예상한 49억유로보다 10%가량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 사업이 상당히 감소할 전망임에도 ASML은 내년 매출이 최소한 올해 수준 이상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분기 매출은 75억 유로로 분석가들이 예상한 77억 유로보다 적었다.
ASML 주가는 이 날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한 때 3.8% 상승했다. 미국증시 프리마켓에서도 ADML 주식예탁증서(ADR)는 3.8% 오른 1,0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SML은 올들어 29% 상승하며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 기업이 됐다. 특히 인텔과 삼성전자의 회복 소식에 한 달 사이 45% 가까이 급등했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인 ASML은 AI 인프라 투자 호황의 수혜를 입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 CEO는 성명에서 "AI 투자가 더 많은 고객사에 확대되고 있다”며 “회사 매출은 최첨단 기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사업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케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 당시에는 “내년도에 성장할 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혀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는 “내년도 순매출이 최소한 올해보다는 밑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그로프 피터캠의 분석가인 마이클 로그는 “2026년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최첨단 로직 및 메모리 고객사의 매출 증가로 중국 사업 감소분이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TSMC 등 ASML의 주요 고객사중 일부는 최근 강력한 AI칩 수요를 보고했다.
이 회사는 AI 붐의 영향으로 지난 해 283억 유로(46조 8,600억원)였던 매출을 2030년까지 연간 600억 유로(약 99조 3,500억원) 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네덜란드 벨트호벤 본사 인근에 위치한 이 회사는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ASML은 장비의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지정학적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주 미국 하원 위원회는 ASML을 비롯한 여러 장비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매에 대한 더 엄격한 통제를 촉구했다.
실제로 ASML은 3분기에 중국 순매출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분기의 27%보다도 증가했다. 3분기에 중국이 최대 시장이 됐다는 의미이다.
ASML은 장비 생산에 희토류를 필요로 하는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따른 차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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