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기술의 발전을 직장에서도 누리고 있습니까?"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 모인 청중 2만여명에게 이같이 물었다. 그는 세일즈포스의 최대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5' 기조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잠재력을 전례 없이 확장시키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대신 역량을 높여주는 새로운 업무 모델을 말한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세계적 식음료 회사 펩시코, 글로벌 물류사 페덱스, 컴퓨터·서버 인프라 기업 델, 주방도구 판매기업인 윌리엄스소노마, 네덜란드 쥬얼리 기업 판도라 5개 고객사의 AI에이전트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펩시코는 자사 재고·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매 고객의 이메일 질의에 답했고 윌리엄스소노마는 사용자 문의에 답변하는 챗봇을 만들었다. 판도라는 전화 고객상담 AI에이전트를 시연했다. 사례들의 공통점은 기업이 갖고있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서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맞춤형 AI에이전트는 이날 세일즈포스가 공개한 통합 플랫폼 '에이전트포스360'을 통해 구현된다. 이는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 고객 관련 활동 업무를 도와주는 솔루션인 '커스터머360'과 기업 데이터 처리 엔진 '데이터360', 업무용 메신저 슬랙에 세일즈포스의 AI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를 결합한 솔루션이다.
세일즈포스 고객사는 자체 AI에이전트도 제작할 수도 있다.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챗GPT 모델을 통해 만든 자연어 코딩 솔루션 '에이전트바이브'를 통해서다. 이 과정은 컴퓨터 언어가 아닌 자연어로 이뤄진다. 이날 세일즈포스는 참석자들에게 뱃지를 나눠주고 행사장 곳곳에서 이를 인식하게 했다. 기조연설 중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참석자의 분포를 막대그래프와 지도 형태로 시각화하는 바이브 코딩을 선보였다.
또 슬랙과 챗GPT를 통합해 지식·정보 검색과 콘텐츠 초안 작성, 복잡한 대화 내용 요약 등을 지원함으로써 기업 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했다고 세일즈포스는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세일즈포스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AI를 통해 일상적인 업무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된 세일즈포스의 연례 행사 드림포스는 전 세계 최대 단일 테크기업 행사 중 하나다.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153개국 4만5000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하고 115명의 연사가 연단에 오른다.
샌프란시스코=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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