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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어치 사가요"…중국인 '다이소 싹쓸이'에 매출 폭발 [현장+]

입력 2025-10-15 13:00   수정 2025-10-15 15:32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서울 명동거리 곳곳에는 4~5명 단위로 이동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이나 먹거리를 판매하는 매장에는 할인 행사를 알리는 중국어 안내문이 전면에 배치돼 있었다. 내부 계산대와 입구에도 알리페이·유니온페이 등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결제 수단과 관련된 홍보 포스터가 나붙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명동을 비롯한 주요 관광 상권에서 '유커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다.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중국인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매출 상승폭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유커 입국이 본격화할 경우 ‘중국인 특수’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中 고객 늘자…매출 111% ‘쑥’

유커 영향이 가장 확실한 곳은 편의점이다. GS25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간 명동·성수 지역 내 20여개 점포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직전 동기 대비 약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의 명동·성수·홍대 인근 점포의 중국인 고객 매출도 약 89% 늘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명동 인근 상권 매출이 50% 증가했다.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주요 상품은 바나나맛우유, 불닭볶음면, 신라면, 허니버터칩 등이었다. 실제 이날 명동역 주변 편의점에는 해당 상품들이 매장 입구부터 진열되거나 여러 줄로 쌓여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한 편의점 직원은 “바나나맛우유로 가득 채운 6단짜리 진열대를 하루에 최소 4번은 다시 채워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매 열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이 크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홍슈 애플리케이션(앱)에는 ‘한국 여행 시 꼭 사야 하는 아이템’, ‘한국 편의점 필수 쇼핑 리스트’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종전에는 여행업체의 추천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SNS를 통해 유행을 미리 파악한 뒤 자발적으로 제품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유통·관광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유커 효과’
중국인 관광객 방문 효과는 편의점뿐 아니라 무신사, 다이소 등 유통·관광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무신사에 따르면 유커 입국이 시작된 후 2주간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중국인 고객 구매액이 직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명동역 일대 호텔업계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중심부인 명동은 광화문, 홍대, 성수 등 주요 관광지로 이동이 편리해 해당 지역에 숙소를 잡는 여행사가 많다. 명동역 인근 호텔 직원 김모 씨는 “최근 호텔에 투숙하는 중국인 고객이 늘고 있다. 기존에는 투숙객 10명 중 5명 정도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6~7명꼴로 늘었다"고 귀띔했다.

명동 소재 다이소 매장의 한 직원도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 나갈 때는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가는데, 한 번에 많게는 100만원어치씩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화장품이 가장 잘 팔리고 그 외 다른 제품들도 골고루 잘 나간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까지 100만명 더 찾는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이 같은 특수는 다가올 연말과 내년 초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내년 6월까지 약 1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도 시행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329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방한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중국인 수요를 잡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알리페이와 유니온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 금액의 15%를 즉시 할인하는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배포한 ‘K-편의점 가이드북’을 이달 중으로 추가 배포할 예정이다. CU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캐시백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텍스 리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 수도 전국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으로 여행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은 제도 시행 초기라 효과가 크지 않지만 한두 달 뒤에는 체감이 훨씬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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