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2년 10월 대한민국 최초 ETF인 'KODEX 200'을 출시한 후 23년 만에 이룬 성과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KODEX ETF 순자산 합계가 100조50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6조2508억원에서 9개월여 만에 51.7% 증가했다. 특정 상품 유형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자산과 테마를 담은 상품들이 고르게 성장한 게 주효했다.
삼성운용은 국내 ETF업계 1위 사업자다. 첫 ETF 출시 후 23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002년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을 상장했고, 4년 뒤인 2006년 ETF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운용은 업계 최초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 ETF 업계를 이끌어왔다. 2006년 국내 최초 테마형 ETF인 'KODEX 반도체'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 해외투자 ETF(KODEX 차이나H)를, 2009년엔 국내 최초 채권형 ETF(KODEX 국고채3년)를 상장하며 ETF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왔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인 'KODEX 인버스'와 'KODEX 레버리지'를 상장시켰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순자산 60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개가 넘는 ETF 종목을 운용하는 최초의 운용사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삼성운용은 "‘KODEX ETF 100조 시대’를 맞이하여, 고객들의 신뢰에 부응하고자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자산운용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최근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금융 소비자 보호’도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연말까지는 순자산 100조원 달성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 KODEX ETF를 신규로 매수한 투자자에게 금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KODEX ETF를 100주 이상 매수한 투자자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금 반돈을, 1000주 이상 매수자 중 10명에게는 금 한돈을 지급한다. '연금, 코덱스하다'라는 광고 문구를 찍어 KODEX 홈페이지에 인증한 5100명에게 다이소 상품권을 제공한다.
박명제 삼성운용 ETF사업부문장은 "KODEX ETF가 국내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하게 된 것은 고객들의 신뢰와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 KODEX ETF는 좀 더 고객 지향적으로 변화하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