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대사관 협력관 모집 공고에 퇴직을 얼마 안 남겨둔 50대 형사가 "마지막 열정을 자국민 보호에 바치고 싶다"며 관심을 보이며 화제다. 다만 젊은 경찰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4일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캄보디아 대사관 협력관 모집 공고'에 2017년 '어금니 아빠'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던 강원 원주경찰서 이진학 형사과장(57)이 첫 댓글을 달았다.
이 과장은 "최소한 한 명 정도는 조직폭력 수사를 해보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에 "수사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셔서 지식도 풍부하고 노련한 과장님이 적격"이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
이 과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퇴직이 얼마 안 남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거나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자국민 탈출을 돕는다면 영어 잘하는 인원 외에도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유효한 영어 성적을 보유하지 못해 실제 지원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요건은 토익(TOEIC) 790점·토플(TOEFL) 86점·텝스(TEPS) 385점이다. 어학 능력은 현지 경찰과 정보 공유, 공조 수사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파견자 증원과 함께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신설도 추진 중인데, 경찰 내부 반응이 마냥 좋지 않다.
젊은 경찰들이 주로 쓰는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선 "날아가는 자리다. 데스크 한두 개 깐다고 뭐가 되느냐", "엄청 파격적인 혜택이라도 있는 게 아니면 저딴 데를 누가 가느냐"는 날 선 반응도 나왔다. 아울러 "순경 출신은 망상을 품지 마라. 초엘리트 경찰대 출신에 변호사 자격을 갖추고 영어 능통한 사람만 갈 수 있다" 등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다.
경찰은 1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21일까지 서류 심사를 마치고 면접을 볼 계획이다. 여기서 선발된 2명은 빠르면 이달 말 캄보디아 대사관으로 파견되며, 현지 경찰 인력은 총 5명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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