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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물건너가나…'초강력 규제'에 고민 깊어진 한은

입력 2025-10-16 14:13   수정 2025-10-16 14:33


10·15 부동산 대책으로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하락이 집값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규제의 효과를 파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해서다. 최근 급등하는 환율도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에선 이지마진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집값 안정 위한 금리 동결"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온 15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최소 1∼2개월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연구소도 최근 같은 이유로 이달 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허문종 우리금융연구소 경영전략연구실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 뛰는 환율도 변수로 떠오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421원30전(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하반기 들어서만 5.3%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할 우려로 가파르게 뛰는 양상이다. 이미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율 관리 차원에서도 금리를 내리기 부담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갈지도 지켜봐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8월 102.0까지 상승했다. 2023년 10월 100을 넘긴 뒤 꾸준히 상승세다. 이 지표가 100을 웃돌면 확장, 밑돌면 수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현재 실물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는 99.2다. 만약 경기가 살아나는 흐름이라면 금리 하락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경기 회복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통화 정책을 선반영해 움직이는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마진 하락 멈추나' 숨돌린 은행들
이 같은 변화에 은행권 이자마진 하락도 조만간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55%로 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비중이 큰 기업대출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들 5대 은행의 지난 7월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연 4.03%로 은행연합회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최근 1년 만에 반등한 것도 이자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2%로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코픽스를 금리 산정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곳인 국민은행은 16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보다 0.03% 높은 연 3.88~5.28%로 변경했다. 코픽스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지난해 9월(3.4%)부터 줄곧 내리막 기조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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