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아이템들 여기에 전부 있네." 지난 15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대기줄이 외벽을 빙 둘러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 DDP에선 디자인페어가 개막했다.DDP디자인페어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처음으로 29CM와 공동으로 주최한 홈·리빙 분야 브랜드 전시 행사다.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많은 2030 젊은 세대들이 디자인페어를 찾았다.
이번 디자인페어에선 ‘아파트’를 콘셉트로 오는 19일까지 닷새간 90여개 브랜드가 부스를 꾸린다. 대부분은 29CM에 입점한 가구·조명·홈패브릭·주방 브랜드로,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 브랜드다. 이 중 56%는 오프라인 매장이 따로 없는 업체들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10m 높이 노란색 아파트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파트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모형까지 갖춘 조형물 내부로 들어서니 129, 229, 329, 429동이 표기된 현관문이 나타났다. 각 4개 동별로 콘셉트가 나뉜다. 29CM가 테마별로 브랜드를 구분해 만든 29APT다. 관람객들은 취향별 아파트를 골라 열쇠가 달린 키링을 받아갔다.
29CM는 각 콘셉트에 어울리는 각각의 브랜드를 분류해 전시장에 배치했다. 화려한 패턴과 디자인을 즐기고, 재미를 추구하는 브랜드를 모은 ‘인생이 맥시멀리스트’에는 홈패브릭 브랜드 핀카와 가구 브랜드 위키노 등이 대표 브랜드로 구성됐다. 휴식을 중시하는 ‘쉼 예찬론자’ 구역에는 수면 브랜드 ‘식스티세컨즈’, 키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호텔파리칠’등이 위치했다. 미식에 관심을 둔 ‘고요한 미식가’에서는 테이블웨어 브랜드 헤리터와 무자기, 모머위켄드 부스가 눈에 띄었다.
관람객이 직접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이벤트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테이블웨어 브랜드 사브르는 손잡이 디자인과 컬러를 본인이 조합해서 ‘나만의 포크·나이프’를 만들 수 있게 기획했다. 29CM는 식스티세컨즈, 오끼뜨 등과 협업해 페어 단독 기획 베개커퍼와 파자마 등도 판매했다.

이날 식기 브랜드 매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고객 박유은 씨는 "디자인 감성을 느끼고 취향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를 직접 보고 구매도 했다"고 말했다. 한 가구 브랜드 관계자도 "고객과 직접 대면해 응대하는 건 오프라인에선 할 수 없는 경험"이라며 "앞으로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 등 이번 디자인페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했다.
29CM는 올해 4월 '인벤타리오: 문구 페어'를 시작으로 6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 8월 키즈 편집숍 '이구키즈 성수'를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입점사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00여 개 이구홈 입점사 중 올해 1~9월 누적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한 국내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29CM는 “앞으로도 패션·홈·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큐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브랜드를 발굴·지원하는 성장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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