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소와 기업 등을 상대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실험실' 구축 지원을 확대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16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의 무인 실험실인 화학소재연구 자동화 실험실을 방문했다. AI 로봇으로 화학소재 합성실험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 24시간 중단 없이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다. 현재는 물리적 실험 자동화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실험 과정을 설계·수행하고 분석하는 단계까지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진 간담회에선 국내외 AI 자율실험실 사례 소개와 함께 연구결과를 분석하고 과학적 추론을 돕는 'AI 연구동료(AI Co-Scientist)' 개발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행사는 현장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 공감 118'의 일환이다. 과학기술과 AI 융합을 통해 연구 현장을 혁신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8월부터 구 차관을 중심으로 과기정통부가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을 방문하고 있다.
구 차관은 "AI와 과학기술의 융합은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동력"이라며 "AI 기반 연구개발 혁신을 적극 지원해 연구자가 AI와 함께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초 배경훈 부총리가 주재하는 제1회 '과학기술-AI 관계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의 부총리 승격에 따라 신설되는 범부처 장관급 회의 기구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산업통상부, 지식재산처,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등 AI 및 과학기술 연구개발(R&D)과 관계된 부처 장차관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배 부총리에게 신설되는 과학기술-AI 관계장관회의의 차질없는 운영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