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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컴퓨팅 확산에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순이익·매출·EPS 등 '급증'
16일 TSMC는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39.1% 증가한 4523억 대만달러(약 20조9500억원)라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시장 전망치인 4177억 대만달러를 약 8.2% 웃돈다. 기존 이 기업이 제시한 가이던스 상단보다도 소폭 높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3% 급증한 9899억 대만달러(약 45조8520억원)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6.0% 올랐다.
매출총이익률은 59.5%, 영업이익률은 50.6%로 각각 이 기업이 앞서 제시한 가이던스 상단보다 높았다. 주당순이익(EPS)는 17.44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0% 급증했다.
TSMC는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기업 선두주자들의 칩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8%로 2위다.
이 회사의 올해 1~3분기 합산 매출은 2조7630억 대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TSMC의 역대 최대 실적은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는 AI 인프라 투자 증가세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내년도 '역대급 실적' 예상…美 관세는 관건
증권가는 TS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세계 반도체주 투심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대만 증시에서 TSMC의 주가는 1.37% 오른 1485대만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1.36% 올랐다.대만 언론 등은 TSMC의 내년 매출이 3조 대만달러(138조9300억원)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해 애플, 퀄컴, 미디어텍 등이 최첨단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내년도 물량 전부를 ‘입도선매’하는 등 수요 증가세가 뚜렷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는 2나노 공정을 연내 조기 가동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가 실적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향후 TSMC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를 대만의 대미 수출 관세(20%)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만 반도체 생산능력의 50%를 미국으로 옮기자는 구상을 제시했으나,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격)은 기자회견을 통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TSMC는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에 총 1650억달러(약 234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6개와 패키징 시설 2개, 연구센터 1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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