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역사상 이렇게 자기 얼굴을 자주 보는 시대는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셀피(selfie)를 찍는 이 시대, ‘나의 이미지’와 ‘나를 본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일까. 전통적인 자화상부터 셀피,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초상 등 ‘자기-이미지’의 계보를 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연속 기획 전시 ‘셀프 아트: 자화상, 셀피, AI 퍼포먼스’는 인간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탐구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돼 서울 왕십리역사 비플렉스몰 4층 루프탑에서 5일씩 연속으로 진행된다.
1부 ‘나를 입다: 바디 챌린지 셀피쇼’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사전에 모집한 20명의 관객 퍼포머가 직접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뷰티, 패션, 셀피 존을 거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꾸미고, 사진을 찍고, AI를 통해 새로운 초상을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부 ‘나를 보다: 거울에서 인터페이스로’는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 전시는 자기 탐구에 집중해 온 30~40대 작가 10명의 자화상 작업을 통해 셀피의 유행을 미술사적 맥락에서 조명한다. 곽인탄, 권민경, 김송리, 김자영, 남솔, 백주미, 웁쓰양, 이은경, 조경미, 최준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김주현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문화에 비해 철학적 미학과 몸 이론이 지체되고 있음을 느껴 현장과 이론, 대중과 전문가가 함께 만나는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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