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조기상환 금액은 지난달 1조6454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6029억원에 그쳤으나 3월 이후 매달 1조원을 웃도는 ELS 조기상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조기상환 ELS 규모는 총 11조6160억원에 이른다. 이들 ELS의 연 환산 평균 수익률은 10.21%에 달한다. 평균 투자 기간은 7개월 정도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6월 이후 40% 가까이 오르고, 미국 S&P500지수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조기상환이 쏟아졌다.
ELS는 주로 코스피200·S&P500·홍콩H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만 유지되면 약정한 쿠폰 수익을 조기에 지급하는 구조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
조기상환 자금이 ELS 재투자로 이어지면서 ELS 발행액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ELS 발행액은 16조3560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ELS 발행금액(16조743억원)을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조기상환을 노린 투자금이 ELS 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이 하반기에도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ELS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상호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과 증시 고평가 논란에도 ELS 투자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 초까지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져 코스피200지수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레거시(범용) 반도체 업황 회복과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며 “내년 코스피지수 4000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ELS 투자로 연 8~10% 수익률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LS는 구조가 복잡한 중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초자산이 원금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들어가면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H지수 폭락으로 수조원대 손실을 낸 홍콩 ELS 사태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불확실성 등 글로벌 시장이 큰 변동성을 띠고 있는 만큼 조기상환 조건과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 상품”이라며 “기초자산이 급격히 오르더라도 수익률이 제한적이고, 기초자산이 급락할 경우 자칫 녹인 구간에 진입해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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