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가 16일 취임했다. 노 대사는 이날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중점을 둘 것은 한·중 간의 전략적 소통"이라며 "최고위급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과 많은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한·중 관계에 많은 모멘텀이 생기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보름 정도 남았는데, 11년 만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우리에게 굉장히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양국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협력 증진을 추진할 것"이라며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실제로 경제와 생활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같이 협력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분야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 새로운 경제 협력 관계를 통해 양국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협력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주요 산업에서 중국의 급부상으로 경쟁 관계가 형성된 데다 미·중 무역 갈등 탓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등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와 상호 이해 증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노 대사는 "반중 시위와 반한 감정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이런 것들을 해결하려면 우호 정서를 함양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문화 교류가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2016년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2021년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맡는 등 한·중 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 8월 말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노 대사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의 노 신임 대사 부임을 환영하고, 그가 취임 후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그의 직책 수행에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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