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사망 증명서를 인용해, 키튼이 원발성 세균성 폐렴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서류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세인트존스 건강센터에서 눈을 감았다.
연예매체 피플 역시 유족의 성명을 인용해 키튼의 사인이 세균성 폐렴이었다고 전하며, 앞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족은 성명에서 "전 세계의 애도에 감사드린다"며 "고인은 평생 동물 보호와 노숙자 지원 활동에 헌신했다. 고인을 기리는 뜻으로 지역 푸드뱅크나 동물 보호소에 기부해 준다면 뜻깊은 헌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키튼은 영화 '애니 홀', '대부', '신부의 아버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1978년 '애니 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별세 소식 이후 할리우드와 전 세계 영화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애니 홀'을 함께 만든 감독 우디 앨런은 "나는 단 한 명의 관객, 다이앤 키튼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추모했으며, '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그를 "창의성의 화신"으로 기억했다.
한편, 다이앤 키튼을 사망에 이르게 한 폐렴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기생충 등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이며,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하면서 염증이 시작된다.
대표 증상은 기침, 누런 가래, 발열, 흉통, 호흡 곤란 등이다. 가벼운 폐렴은 감기와 유사해 항생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폐렴이 급격히 악화돼 호흡부전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에 걸리면 몸이 약해져 세균성 폐렴 같은 2차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므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치료를 지연하지 말고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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