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이후 상장 폐지 직전 팔아 억대 차익을 봤다. 해당 주식은 김건희 여사도 한때 투자했던 종목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 특검이 보유했던 종목은 네오세미테크다. 태양광 소재 업체다. 이 회사는 '희대의 분식회계'로 7000여 명의 소액투자자에 2000억원 이상 손실을 입혔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팀 수사선상에도 오른 바 있다.
민 특검은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있을 때 네오세미테크 비상장주식을 상장 폐지 직전에 팔아 차익을 거뒀다. 2011년 3월 민 특검이 신고한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그는 2009년부터 네오세미테크 비상장주식을 사들여 이듬해 총 1만2036주를 팔아 1억5874만원의 수익을 냈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기다. 이에 민 특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특검은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 매도 권유로 해당 회사 주식을 1억3000여만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해당 주식 거래 경위에 대해 추궁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09년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하고 한 증권사 직원과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해 조사 과정에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에 따르면 김 여사는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상장 예정일 하루 전 공매도할 수 있는 특혜를 받은 것 아닌지 의심했다. 더욱이 네오세미테크는 초보 투자자 접근이 어려운 주식이라는 점에서 김 여사의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내용은 지난 8월 28일 구속기소 된 김 여사의 피의사실에서 배제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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