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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장'인데 또 털렸다…中 때문에 날벼락 맞은 개미들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입력 2025-10-17 14:47   수정 2025-10-17 15:27


한국과 미국간 조선업 협력 확대 기대에 상승세를 탔던 한화오션 주가가 내리고 있다. 한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의식한 중국이 한국 기업 때리기에 나선 영향에 투심이 잦아든 분위기다. 일각에선 중국의 이번 제재로 국내 조선기업들의 배 건조 일정이 차질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납기일 엄수는 그간 국내 조선사 특장점으로 꼽혀왔다.
코스피 10% 올랐는데…미중 기싸움에 내리막
17일 장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화오션은 전일대비 1.10% 내린 10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15% 오른 3,754.15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한달간 코스피지수가 약 10% 오르는 동안 한화오션 주가는 4.5% 내렸다.

한화오션은 최근 '불장' 와중에도 미국과 중국간 기싸움에 끼인 영향에 주가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대표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같은 이유로 중국의 적극적인 어깃장 대상이 된 까닭에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한화오션의 5개 자회사에 대해 중국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 기업과 거래·협력을 일절 못 하게 하는 제재 조치를 공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해사·물류·조선업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대한 대응"이라는 게 중국의 설명이다. 이번 제재 대상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을 사이에 둔 미중간 기싸움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날엔 미국 정부가 직접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를 이례적으로 직격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조치는 민간 기업의 운영을 간섭하고, 한미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며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함께하겠다"고 했다.
증권가는 "별 영향 없을 것" 중론이었는데...
중국의 이번 제재 영향이 어느정도일지 불투명한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앞서 증권가는 대부분 이번 제재가 한화오션이나 국내 조선업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제재 대상인 5개사 중 실질적인 영업활동이 있는 기업은 한화해운과 필리조선소 정도"라며 "이들은 중국과 인적·물적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이 중국의 후판(철강)을 일부(전체의 20~30%) 매입하고 있지만, 한화 필리조선소가 수주받은 10척의 MR PC선(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미국 항구 간 운송을 겨냥한 선박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후판을 매입하지 않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매입한 후판을 사용해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제재에 '마스가' 기업 850억원 피해 가능"
반면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의 제재가 마스가 프로젝트에 분명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제가 파악한 바로는 향후 1~2년 내 최대 6000만달러, 한화 85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군사·안보 전문가로 알려진 유 의원은 지난 9월 말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중국의 제재 조치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중국산 기자재를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대체 부품 확보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배를 만드는 일정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납기일 엄수는 그간 국내 조선사 특장점으로 꼽혀왔다. 유 의원은 "유럽 발주처를 중심으로 납기·품질 우려도 제기되는 등 이번 제재는 단순한 통상 조치가 아니라 경제안보와 산업주권이 걸린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마스가 프로젝트는 아직 거래나 협력 계약이 체결된 것들이 없어 당장은 영향성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필리조선소가 필요한 기자재를 미국 밖에서 조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마스가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예상 피해 규모는 아직 분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미·중 갈등이 국내 조선기업에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만일 이 제재로 인해 미·중 양강구도의 조선, 해운 분쟁이 확산된다면 오히려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의 대리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미·중 해상패권 경쟁에서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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