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대표로 윤석환 바이오 사업 부문 대표(사진)가 임명됐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는 CJ푸드빌 대표를 겸하게 됐다. CJ그룹은 17일 이런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윤 대표는 서울대 식품공학과 출신으로 2023년부터 바이오 사업 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이전에는 바이오 남미사업담당,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운영·전략,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키웠다. CJ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부회장으로 1년 6개월간 CJ제일제당을 이끌어 온 강신호 대표는 건강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혔다.
CJ푸드빌을 이끌게 된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CJ Foods USA 대표, CJ주식회사 사업관리1실장 등을 역임했다. CJ그룹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의 글로벌 확장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이 대표의 식품산업 경험과 글로벌 사업 역량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수장 교체는 최근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은 인사란 분석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3224억원, 영업이익은 2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11.3% 감소했다.
CJ그룹이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시기에 정기인사를 단행한 것은 그룹 내 긴장감을 반영한다. 최근 K푸드·K컬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기 쇄신 인사 카드를 꺼내 든 것이란 분석이다. CJ그룹이 CJ의 경영지원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이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임원 인사 직후 열린 그룹 CEO 경영 회의에서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유럽 등 해외 현장 경영을 이어가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신영토 확장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달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지주사 CJ에 신설되는 미래기획실장에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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