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부회장 승진 2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다. 2017년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빠진다.1988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당시 회장)이 물러난 이후 37년 동안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43세 오너가 재계 서열 8위 ‘HD현대호(號)’를 이끌게 된 것이다. 10대 그룹 총수 중 최연소다.
HD현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사장단 인사를 17일 발표했다. 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와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대표를 겸임하며 그룹 전략과 투자를 총괄한다. 또 다른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도 맡아 산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을 마무리하고,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다.
아버지 정 이사장(지분율 26.6%)에 이어 HD현대 2대주주인 정 회장(6.1%)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HD현대중공업 선박 영업 대표 등을 지냈다.
CJ그룹도 이날 CJ제일제당 대표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선임하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했다.
HD현대와 CJ그룹이 사장단 인사 시점을 작년보다 한 달 앞당기는 등 대기업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진 대내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발 빨리 새 진용을 갖추려는 것이다. SK그룹도 지난해 12월 초 실시한 사장단 인사를 이달 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섭/안시욱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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