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패션잡지 W코리아(더블유코리아)가 주최해 온 유방암 인식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의 캠페인이 유명 인사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친목을 다지는 파티처럼 비춰져 본래 취지가 흐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W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를 개최했다. 명품 브랜드가 협찬하고,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포토월에 등장하는 방식의 운영은 예년과 동일했다. 이날 행사에는 BTS 뷔·RM, 빅뱅 태양,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안유진, 배우 변우석·정해인 등 유명 연예인 90여명이 참석했다.
파티 형식의 행사가 유방암 인식 향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잇따랐다. W코리아의 인스타그램에 유명인들이 술잔을 들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 등이 공유되면서다. 연예인의 축하 공연과 SNS 챌린지 장면이 주를 이뤘으며, 핑크리본이나 유방암 관련 메시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날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가수 박재범이 대표곡인 '몸매'를 불렀던 것이 알려지면서 더 논란이 됐다. 해당 가사에는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부적절한 곡선정이라는 박재범과 행사 주최 측에 비난이 쏟아졌다.
20년간 이어진 자선행사임에도 기부 규모가 미미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W코리아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년간 누적 기부금액은 9억6000만원 수준이다. 올해 기부할 금액 1억5000만원을 더하면 20년간의 기부금액은 11억원가량된다. 이중 2007~2009년까지 일부 해는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에 약 1억3000만원을 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패치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행사로 W코리아 측은 약 1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W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 행사를 국내 최대 규모 자선 행사로 소개하며 "수익금 기부로 한국유방건강재단 활동을 후원하고, 저소득층 여성의 검진 및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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