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과 우익 성향의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연립 정권 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는 21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 첫 여성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와 후지타 후미다케 유신회 공동대표는 17일 의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 및 연립 정권 구성을 위한 두 번째 정책 협의를 열었다. 양측은 협의 후 취재진에 “크게 전진했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26년 동안 연립 정권을 이뤘던 공명당이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재 당선 뒤 정책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연립을 이탈하자 유신회에 협력을 요청했다.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에 이어 올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대패하며 ‘소수 여당’으로 전락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오사카부 지사)는 앞서 국회의원 수 감축을 자민당과 연립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후지타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최종 조정을 계속하고 있다”며 논의가 진전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신회는 정책 협의에서 12개 정책을 제시하며 자민당의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16일 첫 협의에서는 헌법 개정과 외교·안보 등 기본 정책에 대해 의견을 일치했다. 다만 기업·단체 정치헌금 금지, 식료품 소비세율 2년간 0% 등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자민당 내 신중론이 제기돼 타협점을 모색 중이다.
자민당과 유신회는 21일 소집되는 임시의회까지 정책 합의를 목표로 한다. 합의가 이뤄지면 유신회는 임시의회에서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할 방침이다. 자민당(196석) 표에 유신회(35석) 표를 더하면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지명이 유력해진다.
후지타 공동대표는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과 벌였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의는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민당과 협의를 진행하는 만큼 “더 이상 야당 측과 틀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유신회가 야권 협의에서 이탈하면서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협력도 사실상 결렬됐다.
앞서 입헌민주당(148석)은 유신회(35석), 국민민주당(27석)과 힘을 합쳐 국민 지지가 높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했다. 세 당이 합치면 총 210석으로, 자민당(196석)을 누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다마키 대표는 “유신회가 빠진 시점에서 할 의미가 없다”고 했다.
주일한국대사관도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혁 주일대사는 이날 도쿄 주일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 가능성과 관련해 “거의 (총리로) 선출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사는 자민당과 유신회가 손을 잡아 우경화할 우려와 관련해서는 “다카이치 총재도 총리가 된다면 아무래도 대외관계를 그르치면 안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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