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은행주가 반등세를 보인 것은 이날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 전반적인 위기로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역 은행들 사이에서 시스템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며 “신용 품질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일부 약한 부분은 있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UBS 전략팀 또한 “미국 증시 및 금융시장은 탄탄한 거시배경 위에 있으며, 현재 신용 리스크의 공포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과도한 우려를 차단했다.
이날 은행주 상승에는 시장 전반에 퍼진 안도감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오늘(17일) 오후 긍정적인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한 발언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행정부가 ‘해방의 날’과 같은 매도세를 또 겪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정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웨스턴 얼라이언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존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수석 은행 애널리스트는 지역은행의 부실·사기 의혹이 확산하자, 은행 내부의 리스크 관리와 신용 심사가 약화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또한 “지금의 부실은 신용 팽창기 동안 쌓인 느슨한 대출 문화가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극복 과정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중에 유동성을 대거 풀었을 뿐 아니라 초 저금리 정책으로 은행들의 대출을 포함한 각종 여신 심사가 느슨하게 이뤄진 점을 짚은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신용 사이클이 너무 오랫동안 완화 국면에 있었고, 이제 약한 고리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모 신용 시장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점도 언제든지 금융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모 신용을 운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은행과 달리 불특정 다수의 예금을 받지 않고,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등 소수의 전문 투자자로부터만 자금을 모은다. 모든 대출이 비공개 사모 계약으로 이뤄져 감독 당국조차 전체 부실 규모나 위험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시장 가격이 없는 탓에 펀드 매니저가 내부 모델로 자산 가치를 평가해, 부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엔 은행들이 제프리와 같이 자회사를 통해 사모 신용을 기업에 제공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사모 신용 부실이 은행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페이브파이낸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코리는 “비은행 사모 신용은 지나치게 불투명하다”며 “문제들이 명백하지 않아도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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