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대세 상승장에 진입했습니다.”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19일 인터뷰에서 “조선과 방위산업 등 기존 시장 주도 업종의 투자 열기도 식지 않으면서 돌아가며 급등하는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한국의힘,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한국투자중소밸류 등의 공모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국내 주식을 분석해 온 그는 현재 국면이 강세장 초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4~5배 뛴 1998~2000년, 2004~2007년에 이은 세 번째 강세장”이라며 “강세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후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뒤따르며 증시가 추가로 오르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아직 외국인도 제대로 매수에 나서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역사적으로 국내 증시는 횡보 구간이 길었지만 한번 강세장에 진입하면 빠르고 강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증시 상승 흐름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익을 함께 기대하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주식을 파는 경향이 있다. 정 본부장은 “금리 인하 등으로 장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데다 외국인에겐 한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주도주 추격 매수보다 조정으로 저렴해진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대신 조선·방산·원전과 엔터테인먼트 등 조정을 받은 기존 주도주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주도주인 반도체주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강세장에서는 계속 테마별로 순환하면서 오르기 때문에 기존 주도주 중 조정으로 저렴해진 주식을 모으는 게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변화로는 3차 상법 개정 등 정부와 여당의 증시 부양 정책을 꼽았다. 지주·금융 관련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그간 국내 증시는 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엔 둔감했는데 최근 정반대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 등 단기 불확실성 요인보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 긍정적 모멘텀과 서사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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