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귀금속 정제업체 MMTC-팜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은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 비핀 라이너 MMTC-팜프 본부장은 “이런 광적인 시장을 처음 본다”며 “은을 구하려는 사람이 몰려도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에서는 금값이 고점에 이르자 대체재인 은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현지 SNS에서는 “금 대비 은의 가격 비율(100 대 1)이 역사적으로 낮다”는 투자 콘텐츠가 확산했다. 여기에 힌두교 빛의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 인도인이 금 대신 은을 사들이며 수요가 폭발했다.
은 부족은 곧 글로벌 시장으로 번졌다.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고에 360억달러 규모 은이 보관돼 있지만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에 묶여 있어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10~15%에 그친다. 유동성이 마르면서 단기 은 차입 금리는 평소의 수십 배인 연 200%까지 폭등했고 주요 은행은 호가 제시를 멈췄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은값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은의 산업 수요가 늘면서 2021년 이후 전 세계 은 수요는 공급을 6억7800만온스 이상 초과했다. 2020년 3월 온스당 12.49달러였던 은은 이달 52달러로 약 316% 치솟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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