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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궤도 복귀한 LG이노텍…AI 신사업서 '금맥' 캔다

입력 2025-10-19 17:58   수정 2025-10-20 01:20


LG이노텍이 3년간의 침체를 깨고 성장 궤도에 복귀한다.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가운데 로봇, 반도체,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다. 문혁수 최고경영자(CEO·대표)는 지난 17일 KAIST 강연에서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시장을 압도하는 명품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 깜짝 실적 전망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작년보다 50% 급증한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을 전망한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1718억원)를 16%가량 웃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20~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카메라 모듈의 수익성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 흥행과 더불어 인건비 개선 효과가 호실적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이 1조3000억원을 투입한 베트남 신공장은 지난달 가동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뼈를 깎는 사업 구조 개선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LG이노텍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초호황을 누렸지만, 카메라와 애플에 치우친 사업구조가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코로나19발(發) 정보기술(IT) 호황이 꺼지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7060억원까지 줄어들며 이익이 쪼그라들었다.

문 대표는 2023년 말 CEO를 맡은 후 수익성 개선 작업에 들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KAIST 강연에서 문 대표는 경영의 핵심 가치를 ‘피벗(pivot·전환)’으로 제시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 분야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미·중 분쟁 반사이익
업계는 LG이노텍의 내년 경영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올라오는 가운데 미·중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게 근거다. 애플은 LG이노텍, 중국 코웰, 중국 럭스쉐어 3사로부터 카메라를 납품받고 있는데, LG이노텍의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로봇과 같은 첨단 산업에서도 중국의 보안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AI에 카메라 모듈을 LG이노텍이 독점 공급하기로 한 게 본보기다. 카메라는 로봇에서 ‘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LG이노텍이 로봇, 자율주행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올해 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낼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LG이노텍은 미국 빅테크 두 곳에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를 양산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라이다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임직원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5% 이상(8조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이폰18에 신형 ‘가변조리개’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카메라 사업의 수익성도 더 개선될 전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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