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테크 분야의 뜨거운 열기는 M&A 관련 지표로도 확인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 내 HR 기업 M&A만 120건, 규모는 1800억달러(약 255조원)에 달했다. 투자를 받고 덩치를 키운 HR 플랫폼 업체들은 앞다퉈 M&A에 나섰다. 글로벌 HR 기업 워크데이는 최근 AI 기업 지식툴을 개발 중인 스웨덴 스타트업 사나를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AI 채용 솔루션 스타트업 패러독스도 인수했다. 또 다른 HR 기업 인튜이트 역시 중소기업 전문 HR 플랫폼 고코를 사들였다. 페이첵스는 지난 4월 경쟁사 페이코어를 41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매수했다.HR 기업도 예전엔 급여, 채용, 근태 등 기능별로 솔루션을 제공했다면 최근엔 이 같은 인사의 전주기를 한꺼번에 통합해 기업 고객에 제공하는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HR 플랫폼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HR 스타트업들이 원스톱 플랫폼 구축을 원하는 대형 HR 기업에 연달아 인수되는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채용, 내부 역량 매칭, 피드백 자동화 등의 기능을 넣는 게 업계 표준이 되고 있다”며 “해외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여러 국가의 노동법과 세금 규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기능까지 HR 플랫폼에 장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1위 HR 플랫폼 기업 리멤버앤컴퍼니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에 인수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EQT는 인사, 회계 등에 필수적인 국내 최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업 더존비즈온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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