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어오는 계절.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공연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티켓 예매 일정을 공지했고 다음달 지방 투어를 시작해 12월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1816)을 원작으로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작곡하고 프티파가 안무한 2막 발레로 보통 48개월 이상 어린이부터 감상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5년 연속 호두까기 인형을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공연에서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음악과 리틀엔젤스예술단 합창이 매회 연주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어린 클라라가 꿈속에서 어른이 돼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을 만나 과자 나라에서 겪는 환상의 여정을 그렸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제된 안무, 이해하기 쉬운 마임 요소가 특징이다.
국립발레단은 12월 14~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호두까기 인형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발레단 안무가이던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무대를 올린다. 여주인공 이름은 클라라가 아니라 ‘마리’이며 1막부터 2막까지 주역 발레리나가 쭉 마리를 연기한다. 1막에서 소품으로 활용되던 호두까기 인형을 어린이 무용수로 전환한 점도 이 버전의 특징이다. 2막의 춤추는 과자들은 이 버전에서 ‘크리스마스 인형들’이 되고 마리와 호두까기 왕자의 여정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도록 개연성을 높였다.
양대 발레단 외에도 많은 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을 준비하며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다. 장선희 발레단은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종대 무용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발레단은 28일과 2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압축된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 인 서울’을 공연한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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