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시추를 위해 올해 3월부터 네 개 심해 광구를 대상으로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할 해외 사업파트너를 모집하는 국제 입찰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달 19일 마감한 입찰 결과 BP와 국영에너지기업 등이 1개 광구에 복수로 참여함에 따라 유찰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BP가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 사업 참여 업체는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 BP가 네 개 중 어느 광구 입찰에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석유공사가 BP와 본계약을 체결하면 해외 자본이 국내 유·가스전을 개발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한국은 동해 근해에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최초 가스전(동해-1 가스전)을 개발해 가스를 생산한 바 있는데, 당시는 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해 독자적으로 개발 및 운영한 프로젝트였다.
이번 가스전은 근해가 아니라 심해에서 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심해 유전 개발 경험이 풍부한 해외 메이저의 참여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석유공사를 비롯해 국내 자원개발 기업들은 아직 심해 개발 경험이 없어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혔다는 점에서다. 조용채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BP 참여는 가스전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한국 자원개발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실상 사업의 동력이 크게 꺾였다. 대왕고래 첫 시추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해당 구조의 가스포화도가 6%로 기준치인 40%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치권 싸움은 확전됐다. 지난 15일 산업부는 대왕고래에 대해 감사원 공익 감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부실검증 의혹 등을 제기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해외 메이저 석유개발 업체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데이터와 대왕고래 첫 시추 실패, 정부의 예산 삭감을 다 알고도 투자하겠다(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 해외 업체가) 앞으로 5~10년간 전문인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가장 좋은 교차 검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리안/하지은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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