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DP월드투어 인도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라운드가 열린 인도 뉴델리의 델리GC(파72) 18번홀(파5).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파 퍼트가 홀로 들어갔다. 그러자 여덟 살 소년이 그린으로 달려갔고 플리트우드는 환하게 웃으며 포옹했다(사진). DP월드투어에서 거둔 여덟 번째 우승이 그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던 것은 아들 프랭키 앞에서 거둔 첫 번째 우승이었기 때문이다.플리트우드는 이날 경기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플리트우드는 2위 나카지마 게이타(일본)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월 두바이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9개월 만에 거둔 DP월드투어 우승으로, 상금 68만달러(약 9억6000만원)를 받았다.
완벽한 플레이로 나카지마를 따돌린 플리트우드는 “이번 우승은 아들이 지난주 해준 말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를 앞두고 그는 아들과 함께 라운드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프랭키는 “아빠가 한번도 우승 못한 거 알아요? 아빠가 우승했으면 내가 18번홀 그린으로 달려가 줄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플리트우드는 이 대회 내내 프랭키의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그저 일상의 작은 일 중 하나지만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며 “온종일 이 순간을 바랐다”고 밝혔다.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리트우드는 “이런 경험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특별한 아들과의 첫 추억을 기뻐했다.
DP월드투어는 23일부터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함께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을 공동 주관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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