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이 제기된 민중기 특별검사(사진)가 20일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거래 과정에서 위법은 없었다며 사퇴 없이 특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민 특검은 이날 본인 명의로 낸 언론 공지를 통해 “15년 전의 개인적인 일이 진행 중인 특검 수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묵묵히 특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특검이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6일 첫 의혹 보도가 나온 지 나흘 만이다.
민 특검은 2010년 태양광 소재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을 매도해 약 1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네오세미테크는 그해 경영진의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며 3월 거래가 정지됐고 8월 상장 폐지됐다. 이후 민 특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거래 정지 직전인 1~3월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팔아 수익을 올린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 대표 오모씨와 사외이사 양재택 변호사가 민 특검의 대전고·서울대 동문이라는 점도 의혹을 키웠다. 네오세미테크는 김건희 여사가 투자한 종목이기도 하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과 관련해 성남교육지원청 가평교육지원청 등 사무실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순직해병 특검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의 부당한 수사 외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했고, 주요 공직자 여러 명이 공모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직권남용 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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