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0일 18: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발행한다. 지난 6월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담보로 빌린 55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 규모의 PRS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참여하기로 하고 금액 등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현재 두산로보틱스 지분 약 68%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약 3조2500억원 수준이다. 7000억~8000억원은 두산로보틱스 지분 14~16%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산은 이번 PRS 발행으로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담보로 빌린 자금을 갚을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6월 27일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1460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에서 5500억원을 빌렸다. 이 대출 만기는 1년이고 이자율은 4.9%이다. 두산로보틱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 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추가로 담보물을 제공해야 한다.
올해 들어 국내 대기업들은 잇달아 PRS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PRS는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손익만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최근 자금조달이 시급한 대기업들이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암묵적으로 되사올 것을 약속하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부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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