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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오천피' 허황된 꿈 아냐…주도주는 '소버린 AI'"

입력 2025-10-20 13:53   수정 2025-10-20 13:54


"코스피 5000, 허황된 숫자 아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ODEX 코리아소버린AI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본부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정상화하면 가능하다. 국장이 우상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 퇴직연금 자금도 유입돼 코스피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이 주당순이익(EPS)을 늘려야 한다고 짚었다. 임 본부장은 "다음 주도주는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온다. 기술 혁신으로 EPS를 늘릴 수 있는 기업이 코스피 5000 달성의 첨병이 될 것"이라며 "KODEX가 제시하는 해답은 소버린 AI 관련주"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를 21일 신규 상장한다. 소버린 AI는 외국의 주요 AI 모델이나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운용하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정부는 국가 간 AI 경쟁이 격화하며 소버린 AI의 확보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10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 데이터 확보, 국가 클라우드 사업, 인재 지원 등의 정책 호재가 잇따르며 한국 AI 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KODEX 소버린AI ETF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처럼 AI 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정부 사업의 참여 상장사를 포함해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에너지까지 AI 관련 산업군에 두루 투자한다.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는 KRX 코리아소버린 AI 지수를 추종한다.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AI 모델 기술 분야의 대표주로 꼽힌다. AI 인프라 기업 LG CNS, AI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 전력 분야의 주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지수를 구성하고 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54.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2.7%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11.4%포인트 앞지른 셈이다.

임 본부장은 "국가 주도의 소버린 AI는 이미 시작된 세계적 흐름이다. 향후 핵심 섹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맞춤형 AI 시장의 성장성에 발 빠르게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국가대표 AI 기업에 바로 투자하는 이번 상품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소개 후 국내 AI 시장 전문가의 토론이 이어졌다. 오승훈 삼성운용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테크, 통신, 전력 기계 분야 시가총액을 다 합칠 경우 비중이 48%에 달해 (한국은) AI 사이클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AI는 단기 테마가 아니라 3∼4년 넘어 바깥을 봐야 하는 구조적 테마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AX랩 이사는 "네이버는 AI 모델 개발, 데이터센터 운영, 서비스 개발 등 역량을 '풀스택'(전체 영역)으로 갖고 있다. 영상과 이미지 등을 잘 분석하는 '옴니'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데, 단순 챗봇 대화를 넘어서 일상 곳곳에 AI가 침투하는 만큼 옴니 모델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번 ETF는 KODEX가 국내 ETF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한 후 처음 내놓은 상품이다. 박명제 삼성운용 ETF사업부문장은 믿고 투자한 고객 덕분에 2002년 국내 최초 ETF KODEX 200을 내놓은 이후 23년 만에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그동안 국내 최초 상품을 여럿 내놨다. 그는 "KODEX 200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 해외 ETF 시대를 연 KODEX 차이나, 채권형과 만기매칭형 ETF, 아시아 최초의 인버스 레버리지 ETF까지 222개의 상품으로 오늘의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를 견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국내 금현물 시장의 가격 왜곡 현상을 지적하면서다. 임 본부장은 "앞서 금현물 ETF 출시도 고려했지만, 대형운용사가 상품을 내서 금현물 시장에 진출하면 (국제·국내 금) 가격 괴리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결국 KRX 금현물 시장을 추종하는 ETF가 아니라 국제금 ETF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이게 투자자 보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KRX금현물 ETF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 투자 열풍이 불며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국제 시세와 관계없이 국내 금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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