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연 4%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10월 말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2년물은 연 3.459%, 30년물은 연 4.569%로 각각 떨어졌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는 채권 매수세 강화를 의미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번 주 수요일로 3주차를 맞는다. 예산안 합의 실패로 연방기관이 부분 폐쇄되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의 케이티 닉슨 CIO는 “장기 셧다운은 분기 GDP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다만 이는 일시적 지연이며 이후 회복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다음 주 열릴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곧 채권 금리 하락 요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리 장기 국채를 매입해 가격 상승을 노리고 있다.
최근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주목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했던 중국산 제품 100% 추가관세(11월 1일 시행 예정) 가능성이 낮아지자 달러 강세 압력이 줄고, 국채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의 한 행사에서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동해 관세 격화를 막을 것”이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정도 수준(100%)의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의 4%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익률이 4%에 근접할 때마다 기관투자가의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도 이번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25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는 Fed의 추가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0% 내외로, 예상보다 낮을 경우 채권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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